1천만 원부터 진짜 재테크
한태봉
제목이 그리 인상적이지 않아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이 책을 읽었다. 1천만 원이라는 돈이 누구에게는 큰 돈일 수 있겠지만, 투자를 웬만큼 해 본 30~40대 직장인이라면 천만 원이라는 돈은 작은 돈일 수 있다.(솔직히 천만 원으로 소형차 한 대도 못 산다.) 따라서 이 책이 과연 30~40대가 읽기에는 뻔한 내용만 실려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기우였다.
최저시급으로 계산했을 때, 월급이 대략 175만원 정도 된다. 연봉으로 따지면, 2100만 원이다. 투자의 기초가 되는 금액인 천만 원은 어쩌면 사회초년생에게도 그리 어렵게 접근할 수 있는 돈은 아니다. 충분히 모을 수 있는 현실적인 금액이다.
그렇다면 천만원으로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 수많은 투자서의 저자들은 "잃지 않는 투자"를 강조한다. 수많은 현인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잃는 투자자가 훨씬 더 많다. 아래 주요 자산의 최근 8년간 투자수익률(page 26)을 보자.
코스피지수를 보면, 2010년 말이 2051이었고, 2018년 말에도 그 수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8년간 누적 수익률이 0%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장을 리드하는 대기업을 빼고 나머지 회사의 지수는 오히려 8년 전에 비해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나스닥과 S&P500의 누적 수익률은 각각 150%, 99%다. 연평균 수익률이 10%를 상회한다.
작가는 이러한 이유로 국내 주식보다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라고 소개한다. 그것도 우리 실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기업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유료 동영상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넷플릭스가 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3대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주장하는 'Cloud First'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왜 마이크로소프트의 앞으로 성장세가 더욱더 주목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파는 기업'이었던 아마존이 이제는 '모든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바꼈다. 소비자들의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사업(아마존 에코, 알렉사)도 하고 있으며, 지금의 아마존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AWS)에 대해 설명하며, 왜 아마존이 이렇게 성장을 했고, 앞으로의 전망을 더 밝게 보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God Google의 지주 기업인 알파벳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다. 이미 우리 생활 모두에 스며들어온 구글. 전 세계의 검색 시장을 점령했다. 단 3개국을 빼고. 이 3개국이 한국과 중국, 러시아라고 한다. 구글에 대해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대단한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인류의 발전에 기여도 하고 있는 훌륭한 기업이다. 구글이 진행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자율 주행 등을 보면 앞으로의 전망이 더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책의 후반에 번외로 미술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진솔하게 썼지만 크게 공감은 안간다. 내가 그림에 대해 관심이 없기 때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림에 대한 투자는 한국인에게 아주 조금은 미지의 개척 분야이기 때문이다.
요즘 직장인에게 1천 만원이라는 돈은 기업의 규모를 떠나서 모으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물론 내가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 1천만 원이라는 돈은 모으기 힘들었고, 큰돈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사회 초년생 때 내 연봉이 1,200만 원이었다.)
사회 초년생에게 1천만 원이라는 돈은 쉽게 쓸 수 있는 돈이기도 하다. 유흥을 좋아하면 1천 만원이라는 돈은 금방 사라진다. 또한 해외 여행을 가도 1천 만원 가까이 들 수 있다. 물론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도 있어야 한다. 독서를 하거나 비싼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는 것도 자신의 미래를 위한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또한 위에서 유흥과 리프레쉬를 위한 해외여행으로 돈을 쓰는 것도 어떤 면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다.(유흥은 솔직히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최소한의 돈으로 최소한의 미래는 대비해야 한다. 꼭 주식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돈을 굴려야 한다. 이 책의 저자가 소개하는 해외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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