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동료랑 저녁을 먹고, 당구 한게임을 치는 도중에 전화가 왔다. 한 달전에 캐나다 벤쿠버로 이민 간다고 했던 동생이었다.
"형, 저 내일 나가요."
"그래? 에효.. 너도 나가는구나. 그래. 성공해서 한국 오지마. 건강하고, 잘살고.. 또 연락하자."
이 말 밖엔 마땅히 해줄 말이 없었다.
사실 그 동생은 한국에서 잘 나가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잘 나가는 대기업 직원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40이 다된 나이에 새로운 도전이라니....
그것도 낯선 땅에 정해진 일자리도 없고, 그냥 벤쿠버에서 대학을 2년 동안 다닌다고 한다.
그 다음, 취업 비자로 전환해서 영주권에 도전한다나....
난 그 용기가 부럽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무모한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6년 전에 같은 모임의 형도 호주 퍼스로 요리사 자격으로 이민을 갔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비전이 없어서, 살기가 힘들어서.. 다 똑같은 이유였다.
그 땐, 나도 그랬었다. 한국에서 힘들게 살바에야.. 어떤 방식으로든 해외 이민을 갈 거라고...
결혼 전에, 아내에게 "우리 해외에서 살면 어떨까?? " 하고 살짝 물어봤는데, 절대로 밖에서 안살거란다.
근데, 불혹을 넘기고.. 기득권이라면 기득권의 지위를 가진 지금, 모험을 하는 것이 두렵다.
그냥 한국에서 적당히 맞춰서 살고, 적당히 돈 벌고... 그렇게 사는게 정답일거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다만, 지옥같은 한국의 교육 환경에서 아이들이 청소년 시절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늘 못마땅하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라도, 좀 더 나은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만...그게 어디 쉽나.
어쨌거나.. 동생이 이미 호주에 잘 정착해서 살고 있는 형처럼.. 잘 되었으면 좋겠다.
좌절해서 한국은 돌아오지 마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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