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이외수 장편소설
오랜만에 쓰는 서평이다. 소설 책을 읽고 쓰는 독후감도 서평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내가 읽고 쓰는 책의 평이니 이것도 서평이겠다.
아내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나에게 읽고 싶은 책 있냐고 메신저로 물어본다. 최근 자기개발, 경제/경영 서적만 읽다 보니.. 마음이 메마른 것 같아, "외수 형님 책 암거나 빌려줘" 라고 했더니, 아내가 이 책을 빌려왔다.
이 책은 은둔형 외톨이인 정동언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정동언은 식물들과 교감을 할 수 있다. 정확히 교감을 넘어서, 식물들과 채널링이라는 것을 통해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또한, 염사라는 것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영상도 볼 수도 있다.
멋진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긴 하지만, 주인공에게는 약점이 있다. 말 더듬이에다, 할아버지가 친일 행위를 했다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의 할아버지가 친일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독립운동가 였던걸로 알고 있었지만, 친일 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은둔형 외톨이로 변한다.
그리고 주인공과 썸타는 사이이자, 싸움도 잘하고, 정의감이 넘치고 센스까지 있는 2H Flower의 사장 한세은. 그리고 주인공의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친구인 박태빈 검사. 주로 썰렁한 농담을 건네는 인물로 그려져 있지만, 주인공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이다. 박태빈 검사 또한,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조상이 친일 행위를 한 사람으로 주인공과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정동언과 박태빈의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이었던 노정건. 노정건 선생님은 교직 생활을 관두고,작은 신문사(민정초론)를 만들어서 사회에 소외 받은 사람들의 입과 귀와 눈을 대신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강물이 썩어가는 것을 좌시하지 않는 정의로운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는 주인공이 중심이 되어, 위의 인물들과 보복을 하는 그런 단체다. 보수 따위는 없고 사회에 반하는 인간 쓰레기를 청소하는 홍길동, 임꺽정 같은 존재다.
그들의 첫 번째 보복의 대상은 고양이에게 에어타카로 대못을 박고 돌아다니는 엽기적인 남자 유익현이다. 정동언은 식물들과 염사를 통해 유익현의 악행을 알게되고, 빙의목을 통해서, 유익현을 공격한다.
그 다음 보복 대상은 4대강과 관련된 인물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외수 형님이 4대강에 대해 얼마나 빡쳐 있는지 실감을 할 수 있었다. 책의 절반을 4대강과 관련된 사람들을 복수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급기야는 4대강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인 MB도 나온다. 책에서는 MB로 표현하진 않았고, MS로 표기했다. 경상도로 문디새끼...
나중에는 이 MS를 비롯해서, 4대강과 관련된 장관, 총리, 정치인들의 의식의 연가시를 통해 뇌를 조종해서 녹조라떼 한사발씩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으로 하여금 독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리라 생각된다. 나도 대리 만족을 했고...
http://media.daum.net/photo-viewer?cid=2520#20180803215400277
위 기사를 보니, 외수 형님이 빡칠만 하다는....
몰랐는데, 이 책은 12년만의 장편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부패한 사회의 도덕성이 회복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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