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신경끄기의기술
마크 맨슨 지음
이 책을 읽기 전에, 어떤 종류의 신경 끄기인지 생각해봤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일까? 혹은 다른 사람의 일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나의 일에만 집중하자는 취지의 책일까? 나는 첫 번째 의도로 이 책을 찾았다. 하지만, 이 책은 앞서 언급한 그런 류의 책은 아니고, 굳이 비슷한 내용의 책을 찾자면, 게리 W. 켈러와 제이 파파산의 'The One Thing'과 비슷할 것 같다. 멀티태스킹의 한계, 어떤 일에 집중하기 위해 포기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는 것. 이것이 The One Thing 의 핵심이었다. 마찬가지로 '신경 끄기의 기술'의 핵심 내용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버리는 것 이다. 참고로 원제는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ck' 인데, 속어 중 don't give a f*ck 가 '신경 꺼'란 뜻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면서, 무의미한 일을 영혼 없이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덜 중요한 일로 인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일은 놓치고 있지 않은지? 이 책의 저자 마크 맨슨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만 남기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일을 접하고 이러한 일들 중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일들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고, 왜 사소한 것에도 집착하는 것일까? 인간은 사소한 것에도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이성 친구의 페이스북이라든지, 닳아가는 리모컨 배터리라든지 이런 류의 생각(걱정)은 우리가 정작 신경 써야 할 일을 못 찾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신경 쓰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정말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하나? 가치 있는 일의 선택에 앞서,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고통이 수반되기에 이러한 고통을 참아내야 하고, 투쟁해야 한다. 어쩌면 어떤 일의 선택이란 '그 고통을 참아낼 수 있는가'의 물음에 가까울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떤 가치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해야 하고,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 어떤 문제를 선택할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냥 좋게 느껴지는 일을 선택하면 안 될까? 우리의 말초신경이 지배하는 감정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기 때문에 감정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감정에 의해 내린 결정은 훗날 후회만 남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어떤 일을 할지를 선택에 앞서, 그 선택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우리가 선택한 일이 주는 고통을 충분히 감내하고 또 그 일에 대한 보상의 기회비용이 탁월할 때, 그 일을 선택해야 한다.
어떤 이에게는 훌륭한 책이겠지만, The One Thing 이라는 책을 읽어본 사람에게는 이 책이 그리 신선하게 와 닿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사람에게, 본인이 하고 있는 일들이 문제가 있다고 한번쯤 느껴 본 사람에게는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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