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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Tech Titans Of China)

by Augustine™ 202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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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Tech Titans Of China)

레베카 A.패닌

 이 책을 읽기 전에, 최윤식의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 라는 책을 읽었다. 책의 내용은 앞으로 중국은 영원히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 이라는 내용이다. 중국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 자료와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몇 년 전의 가파른 성장과는 달리 많이 둔해진 편이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책의 주장은 꽤나 설득력이 있다.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 책의 주장대로 나 역시 중국의 미래는 그리 장밋빛 전망은 아닐 것이라는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고 있었는데,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 이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과연 중국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나로서는 그리 공감이 가지 않았지만, 책 제목은 충분히 흥미로웠고 나를 책 속으로 안내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기자 출신이며, 그동안 써왔던 저서를 보면 중국의 유니콘 기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이 책의 저자가 쓴 실리콘 드래건, 스타트업 아시아 라는 책을 찾아보면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의 탄생과정에 대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소위 BAT로 통하는 기업을 잘 알고 있지만,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해 살짝 무시하는 면이 없잖아 있는것 같다. 중국이면 "짝퉁", "모방", "허술한 보안"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유니콘 기업이 미국의 기업을 이긴 사례도 많다. 

중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해가고 있는가

과거 중국은 선진국의 기술을 그대로 모방한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모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쇼트 비디오 앱 '라소Lasso'를 출시했는데, 이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만든 틱톡을 100% 복제한 것이라고 한다.  기술에 대한 특허 수가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고 유수의 학회지의 논문 수도 미국을 앞서고 있다. 중국의 높은 교육열, 열정이 현재의 중국을 있게 한 동력이다. 이러한 성장 동력으로 BAT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 왔다. 이들 기업의 매출 성장률은 FANG로 불리는 미국기업의 매출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이들 기업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기업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FANG 처럼 국제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성장속도를 비추어 봤을 때, 앞으로 10년 후면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지도 모른다.

BAT를 뒤쫓는 기업들

중국은 BAT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꽤나 친숙한 샤오미도 있다. 샤오미는 2018년 IPO를 통해 540억 달러 평가로 47억 2000만 달러를 조달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15초 분량의 짧은 뮤직 비디오 셀카라는 새로운 형태의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를 대중화한 바이트댄스도 있다. 바이트댄스는 아직 상장은 안했지만, 무려 기업평가가 75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 유니콘 기업이다. 

미국 기업의 좌절

미국 테크 기업은 세계 어디든 점유율이 1위이지만, 단 중국에서는 예외다. (검색 시장은 한국에서도 구글이 1위가 아니다. 네이버가 1위. 물론 네이버가 구글보다 우수해서 1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버, 이베이, 야후, 아마존, 그루폰 등 많은 기술 기업이 중국 진출에 실패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한다. 가장 두드러진 실패는 아무래도 우버가 아닐까. 우버 차이나는 3년 동안 엄청난 비용을 탕진한 혈전 끝에 250억 달러의 계약으로 중국 라이벌 디디에 합병당하고 중국 사업을 접었다. 중국 정부의 검열은 미국 거대 인터넷 회사들에 가장 큰 장애물이다. 

 중국에서 꼭 실패하는 기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타벅스 처럼 철저히 현지화를 했고 또 현지 기업과 제휴했기 때문에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1999년 차이나 월드 트레이드 빌딩에 1호점을 개점한 이후로, 중국 150개 도시에 3700여 개의 매장을 개설했으며, 2022년까지 6000여 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말그래도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대박을 쳤다. 스타벅스 전 CEO인 하워드 슐츠는 9년 동안 중국에서 적자를 봤다고 한다. 하지만 끊임없는 현지화 노력으로 중국에서 성공을 이루었다.(루이싱이라는 중국 브랜드가 있지만, 내 의견은 쉽게 스타벅스를 이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

중국 벤처 투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의 벤처 지출은 2018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 1050억 달러다. 이는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또한 세계 40대 벤처캐피털 투자 대상 가운데 12개가 중국 기술 스타트업이다. 이처럼 중국은 20년도 안 돼 실리콘 밸리 수준에 도달했다. 중국에서 기술의 변화 속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중국의 기업가들은 하루 12시간씩 일주일에 6일을 근무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9시까지 6일을 일한다고 해서 996이라는 말이 중국 기술계에서 유행하고 있다. 중국 벤처에 대한 투자가 점점 늘어나며, 이제 동남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점점 늘어날 것이며, 시장 점유율도 점점 늘릴 것이다.

압도적인 차이나 테크 파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은 센스타임이라는 중국 기업이다.(어떤 기준으로 세계 최고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센스타임은 자동차 번호판, 차량 종류, 이벤트 등을 분석하는 카메라 감시 기술을 완성하여 시장에 내놓았다. 센스타임의 얼굴인식 기술은 중국 전역에 걸쳐 있는 2억 대의 카메라가 사람들의 행동을 수집하여 모든 개인의 점수를 매기며, 이를 개인의 신용등급과 심지어 기차표 구입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거대 테크 기업인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인공 지능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놀랍도록 눈 부신 성장 속도를 비추어 봤을 때, 중국의 기술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날도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결론

책에 나와 있는 중국의 성장은 실로 놀랍다. 논문 수, 기술 특허 수, 벤처 자금 규모 등을 봐서라도 중국의 성장은 미국 기술 기업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정말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미국을 쉽게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 일단 중국의 정부 정책이 한계가 있다. 아직까지는 중국은 Creative 한 면모보다 Imitationable 한 면모가 더 강하다.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는 날이 언젠가는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는 느낌적으로는 아니다. 이 책은 중국 벤처 기업들에 대한 리포트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객관적으로 중국기업을 소개하고 있지만 살짝 저자의 주관이 개입된채로 중국 기업들을 소개 하고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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