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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4teen

by Augustine™ 2019.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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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teen

지은이 : 이시다 이라

옮긴이 : 양억관



 책 저자인 이시다 이라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책 번역가인 양억관은 무라카미 소설의 번역가로 잘 알려져 있다.

표지는 심플하지만 눈에 띈 책. 제목이 주는 메시지도 간단하지만 사춘기 소년들의 성장과정의 의미 전달이 명확한 책.


이 책은 주인공 데츠로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깜짝 선물

책의 시작은 14살 소년들의 왕성한 성적 호기심과 친구들과의 우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남자들의 14살은 성적 호기심을 넘어 어쩌면 발정이 난 상태인지도 모른다.  조로증으로 병원에 있는 친구 나오토를 위해 성매매 여자(고등학생)를 구해 선물하고, 그 현장을 핸드폰으로 중계를 시도한다. 그리고 그  생생한 현장을 경청하는 친구들..... 

하지만, 성적 능력을 잃어 버렸다는 원조교제 여자와의 이야기에서, 친구들은 조용히 핸드폰을 끈다. 중학생 밖에 안되는 어린 녀석들이 성매매를 하는 것이 충격적이지만, 어린 녀석들의 친구에 대한 배려를 보면 정신적인 성숙을 엿볼 수 있다.


달이라도 나쁘진 않아

폭식증과 거식증을 오가는 같은 반의 루미나. 루미나는 이와 같은 병적인 증상으로 장기결석을 하고 있는 여학생이다. 루미나 근처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학교 통신문을 전달하는 기타가와는 루미나와 가까워져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거식증으로 고생했지만, 기타가와를 만나 생기를 되찾고 다시 폭식증이 찾아와, 다시 살 찐 상태에서 복학을 하고, 교실에서 순간의 식욕을 억누르지 못하고 슈크림 몇 개를 단 숨에 먹어치워버린다. 그리고 교실에서 오바이트를 해버려 멘붕인 상황이 된다. 

어쩌면 평생 지우지 못할 상처로 남겨질 법한 상황, 왕따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4명의 14살 친구들은 현장을 날렵하게 잘 수습하고, 성숙하게 대처한다. 

"나는 41+-16킬로그램의 루미나를 좋아하니까"


소년, 하늘을 날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유즈루. 주목 받고 싶어, 엉뚱한 일을 벌이는 와중에, 친구들의 부추김으로 교실 4층에서 뛰어 내리게 된다. 이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유즈루. 그리고 병문안 온 데츠루가 왜 뛰어 내렸는지 묻는다, 

"갑자기 모든게 귀찮아 졌어.아무려면 어떠냐는 생각이 들었어. 날아도 좋고 날지 못해도 좋아. 어느 쪽이든 상관 없어. 죽진 않을 거라는 생각은 들더라."

다들 아는지 모르겠다. 하늘을 나는 것 정도는, 중학생에게 너무도 간단하다는 사실을...


사춘기의 성장 과정을 다룬 소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사춘기를 떠올렸다. 

14살이라는 나이는 소년도 아니고, 청년도 아니다. 그래서 청소년이라 부른다. 이 시기에는 정말 많은 잡스러운 생각을 하고, 엉뚱한 상상도 하고, 세상이 부조리해 보이는 시기이며, 성적인 호기심을 넘어서는 나이기도 하다.

14살의 나이는 수많은 규제 속에 억압된 채로 살고 있다. 이런 억압 속에 질풍 노도의 시기를 거치게 되고, 이 시기를 거쳐 점점 이 사회에 길 들어지게 된다. 나의 이 시기에도 이유 없이 반항을 하고 싶었고, 뫼르소의 이방인처럼 모든게 부조리해 보였다. 세상은 이른바 부조리 덩어리였었다.

하지만, 난 소설 속 주인공처럼 성숙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모든게 감정적으로 미숙했던 것 같다. 어쩌면 소설 속의 14살들은 소설 속의 인물들 뿐이고, 현실은 소설과 많이 틀릴 것이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감정적으로 미성숙하고 그에 대한 대처가 어슬플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불완전한 시기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불완전한 시기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불완전한 시기인 청소년이지만, 이 때 겪는 시기가 평생 기억에 남으니 이 시기를 잘 보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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