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venir
감독 : Mia Hansen-Love
주연 : Isabelle Huppert, Roman Kolinka
한국에서 소개된 영화제목은 "다가오는 것"들 이며, 원제는 l'avenir(미래)다. 2016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감독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남편과의 단란한 여행의 장면부터 시작한다.
주인공인 고등학교 철학 선생님 이자벨 사죠는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이며, 딸이기도 하다. 지극히 평범함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지극히 평범한 삶이 몇가지 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먼저 남편의 불륜.
어느 날, 아빠를 찾아 온 딸은 아빠의 불륜을 알고 있다고 힘겹게 고백한다. 반평생 동안 철학의 동지이자, 반려자였던 남편의 배신은 그녀의 삶을 충격의 나락으로 빠뜨린다.
남편의 커밍아웃 장면이 감정적인 파국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겠지만, 차분한 대화로 마무리 한다. 심지어 남편의 불륜 고백을 듣고 난 후, "점심은 데워 먹어"라고 태연하게 말한다.
그녀의 어머니가 병으로 요양원에 입원하며 급기야 어머니를 잃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키우던 고양이 판도라는 그녀가 키우며 평범했던 그녀의 삶에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그녀가 아끼는 제자 파비앙에게 고민을 터놓고, 파비앙이 지내는 산 속의 작업실에 고양이 판도라와 얼마 동안 머무르며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새롭게 다가오는 미래를 받아들인다.
파비앙이 있는 공간은 도시가 아닌 전원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도시와 전원. 공간의 대비를 통해 감독은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양이 판도라는 이 곳에서 야생의 본능이 살아나며, 정체되어 있는 그녀의 삶을 일깨우게 된다.
불행으로 끝날 것 같은 그녀의 삶에도 새로운 행복이 찾아온다. 손주를 얻게 되어 모처럼 가족이 모여 행복을 느끼며, 손주를 돌보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다가오는 것들이 불행이지만, 행복이라는 이중성을 가진다.
불행과 변화에 대한 무덤덤한 수용, 그리고 그러한 움직임으로 변하는 삶을 능동적으로 바꾸는 모습.
이러한 것들이 이 영화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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