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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화 안시성 후기

by Augustine™ 2018.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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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


추석 연휴에 처가에 있는 동안 안시성을 혼자서 봤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네이버 평점이 제법 괜찮았고, 현재 예매율 1위여서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내 첫 느낌은 유치뽕짝이었다.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 정도. 다만, 고전 전투씬은 볼만하다. 우리나라 영화의 전투씬이 제법 많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먼저 배우들의 연기

주연으로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이 나온다. 남주혁의 연기는 어딘지 모를 엉성함이 묻어 있다. 영화에서 남주혁의 배역은 매우 복잡한 캐릭터다. 연개소문 명을 받고 안시성 성주인 양만춘(조인성)을 죽이려고 왔지만, 고향 안시성을 져버릴 수 없을것 같고, 고향 안시성을 따르자니 연개소문에게 죽을 것 같은 복잡한 내면을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깊은 내면을 소화하기에는 연기의 가벼움은 떨쳐버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안시성 성주인 조인성. 연기는 정말 나무랄 데가 없지만, 문제는 발성이다. 성주라면 목소리에도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지만 조인성의 발성에는 성주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없다. 조인성이 성주가 아니라 차라리 남주혁의 배역이었다면 어땠을까?

박성웅의 연기도 비교적 무난했지만, 중국어는 조금 어색하게 들렸다. 또한, 뜬금없이 설현도 나온다. 단순히 가수겸 배우라서 이 배우를 까는건 아니다. 근데 설현의 연기를 보면, 그 어색함이란 지울래야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배우들의 대사

성공하는 영화는 유명한 대사가 남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럴만한 대사가 없다. 뭔가 멋진 말이거나, 심금을 울리는 말이거나, 내부자들의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처럼 코믹한 말이라든지.. 이런 대사가 남아야 성공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대사는 큰 고민없이 쓰여진 느낌이다.


영화의 디테일

영화에서 조인성은 게임으로 따지자면, 궁수 만렙이다. 쏘는대로 적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 여기까지는 뭐 그러려니 하는데, 영화 후반부에 조인성이 주몽의 신궁으로 당 태종을 쏘는 장면이 나온다. 매우 원거리로 당 태종까지 화살을 날리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조인성은 주몽이 내린 신궁으로 한 발 쏘는데 당 태종의 눈을 관통하게 된다. 이 장면에 디테일을 신경 썼다면, 이렇게 가볍게 연출하지 않았으리라. 가볍고 유치하다.


신녀의 정체

영화에는 고구려 신녀가 등장한다. 영화에서 신녀의 역할을 모르겠다. 영화의 복선이라든지.. 영화 전개의 지대한 영향을 준다든지 그런 점을 기대했지만, 신녀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이 신녀로 하여금 나처럼 뭔가 극적인 역할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역사를 재조명하는 영화로 기대감이 컸다. 아쉬운 점을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역사를 재조명하는 영화면 역사 그 자체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안시성 전투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안시성 전투 자체가 매우 큰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안시성 전투가 주는 역사적인 사실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영화 안시성 처럼 컴팩트하게 영화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조금 아쉬운 점을 주는 것도 있다. 어쩌면 적벽대전 처럼 시리즈로 나와도 무방하리라. 이 영화는 역사보다는 역사외적인 요소로 관객들에게 어필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에 가까운 것 같다. 

아래는 안시성 전투에 대한 나무위키의 내용이다. 영화를 보려 한다면, 안시성 전투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ttps://namu.wiki/w/%EC%95%88%EC%8B%9C%EC%84%B1%20%EC%A0%84%ED%88%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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