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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주말 나들이]사나사 계곡

by Augustine™ 2018.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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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는 양평 사나사 계곡을 다녀왔다.

특별히 알고 있는 계곡은 아니었고, 누구에게 추천 받은 장소도 아니었다. 그냥 구글링으로 '경기 계곡' 이란 키워드로 검색했는데, 이름도 특이했고, 평점도 괜찮은 편이었다. 주소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304 이고, 그냥 네비게이션에 사나사계곡이라고 입력하면 위치를 알려준다.


또한, 서울에서 크게 멀지 않은 거리이기도 했다. 토요일은 왠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일요일에 가기로 했다. 

막히지 않는걸로 가정할 때, 서초구에서 출발하면,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릴 듯 하다. 

가기 전에는 아래 사진 모음 처럼 맑고 깨끗한 물에..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뭐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고 즐겁게 운전해서 갔다.


일단 근처에 도착하니, 차가 막 몰려든다. 불안감이 엄습하는 가운데, 묵묵히 계곡으로 운전하며 갔다. 계곡 입구 즈음에.. 현수막으로 2018년 사나사 계곡 휴식년제 전면 실시 라고, 취사행위 및 음식물 반입금지라고 한다.

가져온 음식(주로 과일, 아이들 음료수)을 못먹게 되어 아쉽긴 했지만, 청정 계곡을 지키는 일이라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인지하고 올라가는데... 아.. 차가 너무 많다. 좁은 도로에 도무지 차가 움직이질 않는다. 겨우겨우 도착한 공용주차장엔 당연히 만차였고.. 이중주차도 많았다.

그래서 다시 위로 올라가는데... 닭집(백숙집) 밖에 안보인다. 백숙 한 상 먹으면 주차 공짜인가 보다. 가격은 물어보지 않았는데 대충 5~6만원 선인듯 하다.

우리가 닭 먹으러 온 것도 아니고.. 배도 그리 고프지 않아 차를 다시 올라온 길로 돌렸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계곡 음식물 반입 금지라면.. 당연히 백숙집도 영업을 하면 안되는데, 음식물 쓰레기 냄새까지 풍기며 영업하는 모습은 고발 프로그램, 뉴스 등에 나오는 그런 추악한 모습과 다를바 없었다.

차를 아래로 돌려 내려가는데, 하... 내려가는 길도 무지 막힌다. 아내 말로는 그래도 계곡에 발은 담그고 가자고 하는데.. 뭐 주차를 할 데가 있어야 말이지.

그러던 순간, 더 그림이라는 카페가 보인다. 그래 여기서 조금 쉬다가 그냥 집으로 가자 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뭐하는 곳 인지는 사전 정보 없이 들어갔다. 가격은 어른 7,000원, 아이 5,000원. 이 곳은 각 종 드라마, CF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정원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건 말고는 특별한 건 없었다. 그래도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은 좋아할 듯. 연인과 함께 와도 좋을 듯 하다.


이 사진은 입구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정원. 이 정원에서 드라마 많이 촬영했나 보다. 카페 안에 들어가면 여기서 촬영한 드라마를 하이라이트로 보여준다.

이 사진은 카페 내부에서 정원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앞에 보이는 건물도 카페다. 뒷 배경으로 보이는 산이 용문산인 것 같다.




위 사진처럼, 카페 내 외부에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근데, 우린 계곡을 온거지, 카페에 온건 아니었지 라는 생각에... 차는 여기 주차 해놓고, 걸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위로 올라갔다.

차는 여전히 막혀 있고.. 걸어서 한 10여분 올라가서, 닭집 옆으로 해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닭집에서 풍겨오는 향기로운 음식 쓰레기 냄새는 충분히 기분을 잡치기에 좋을 듯 하다. 차마 사진은 안찍었는데... 하.. 계곡에 음식점 좀 진심으로 없앴으면 좋겠다.



사진에는 제법 물이 깨끗한 것처럼 나왔다. 근데 그리 깨끗한 것 같지는 않다. 물은 그렇게 시원하지 않다. 

사진의 왼쪽에는 닭집이 영업하는 평상이 펼쳐져 있다. 오른 쪽에도 보이진 않는데 닭집이 있는 듯 하다. 오른 쪽 위에서 닭을 드시고, 식후땡으로 담배 피우는 아저씨 덕분에 끊었던 담배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지난 주에 갔던 청계사 계곡 보다는 물이 많았다. 아이들과 발만 담그고 30분만에 왔다.

물이 좀 많고, 닭집만 아니면 괜찮은 계곡일 듯 하다. 그런데, 음식물 반입은 금지하면서, 닭집 영업을 허가하는 양평군의 이중적인 행정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추가

사나사 계곡으로 검색해보니, 작년 중앙일보 기사에도 나랑 똑같이 생각한 기사가 나왔네.

기사 내용 중, 옥천면 사무소 관계자의 말이 영업 허가 받았으니 문제가 없다고 한다. 시민은 통제하면서, 음식점은 왜 허가를 내줬는지 정말 미스터리하다.

https://news.joins.com/article/21827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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