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

[서평]프레젠테이션의 신

by Augustine™ 2018. 8. 7.
반응형

[서평]프레젠테이션의 신

전철웅


나이를 먹으면서, 모니터를 보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프로그램을 개발할 시간보다 청중들(나에게는 고객이자 갑) 사이에서 발표를 할 시간이 더 많아진다.

발표를 많이 해봐야 늘겠지만, 좀처럼 발표와 담을 쌓고 지낸 나에게는 이 프레젠테이션이라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을 찾게 된 건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프레젠테이션', '말하기' 라는 키워드로 검색했는데, 이 책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다.

뭐 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부끄럽지 않은 발표자가 되기 위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흔히 "프레젠테이션은 설득이다."라고 한다. 저자는 이 프레젠테이션은 절대 설득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설득에는 반드시 '논리'라는 괴물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은 길어야 20분, 짧으면 10분, 그 보다 더욱더 짧으면 5분 이내에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짧은 시간동안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설득에 있어 이성적 논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한다. 트러블 메이커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는 그가 이기적인 얼간이처럼 행동할수록 유권자들은 그에게서 인간적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프레젠테이션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대화일 뿐이다. 즉 감성과 감정이 충돌하는 지극히 단순한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일 뿐이라고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고객으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장황할 필요도 없고, 거창할 필요도 없다. 핵심과 결론을 제일 먼저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프레젠테이션의 기획이다. 발표는 청중에 맞추어 진행되어야 하는데, 청중들에게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어필하기 위해, PPT 내에 글자를 빼곡하게 넣고, 각종 복잡한 그래프를 넣는다 한들, 청중은 이내 지루해 할 것이다.

청중의 집중력이 가장 높을 때는 초반이다. 프레젠테이션이 시작할 때, 청중들을 사로잡을 킬링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기 위한 좋은 장소에 대해서도 장황하게 늘어놓았는데, 이 부분은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기 위해 사무실을 떠나 펜션 같은 곳에서 진행하라고 하니, 나에게는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 같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프레젠테이션 교육 기관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파워피티 www.powerpt.co.kr

2) 쉬플리코리아 www.shipleywins.co.kr

3) 위너스피티 www.winnerspt.kr

작가는 다이어그램은 본질을 가릴 뿐이라고 한다. 회사에서 작성한.. 아니 여느 PPT를 보면 다이어그램이 무척이나 많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보기 좋을 수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모든 회사와 똑같고 일률적인 다이어그램이 조금 식상해 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에서 작가도 다이어그램은 착각의 거품이라고 표현한다. 청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되는 다이어그램이 오히려 청중들의 짜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무슨 내용인지 다이어그램을 통해 이해를 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무슨 내용인지 모른 채 지나가기 일쑤다. 다이어그램은 본질을 가릴 뿐이다. 본질로 승부하고 싶으면 다이어그램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아래는 작가가 소개하고 있는 다이어그램 없이 직관적인 슬라이드 구경할 수 있는 곳

1) 두아르떼 공식 홈페이지 http://www.duarte.com

2) AWWWARDS http://www.awwwards.com

3) 엘런 머스크 프레젠테이션

4)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

작가는 목차를 버리라고 한다. 청중의 집중도가 가장 높은 초반 대에 목차를 소개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매우 멍청한 짓이다. 목차 없어도 되니, 과감히 버리자. 그런데 과감히 버릴 수 있을까? 워낙 틀에 박힌 것을 좋아하는 공무원 조직, 대기업 임원들이 목차가 빠지면 오히려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앞선다.

작가는 발표를 잘하기 위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따라하려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당장 마이크를 잡어라고 강조한다.

작가의 말처럼 발표라는 것은 누가 가르쳐 준다고 해서 절대 되는 것은 아니다. 남들보다 마이크를 더 잡고 청중들 사이에서 실수도 망신도 당해봐야 발표가 는다. 지극히 당연한 사실인데, 우리는 편한 길을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신선한 부분도 있었지만 당연하게 생각된 부분도 많아 조금 지루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3시간 정도 집중해서 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비교적 명확한 편이다.

반응형

댓글